Windows 98 RC3 Build 1900 실행기

Windows 98 RC3 Build 1900을 실행해보았습니다. 제가 이 버전을 입수하게 된 계기가 좀 드라마틱합니다. 중고나라에서 구형 노트북 판매글을 보던 중 한 판매자가 올린 노트북의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사진에 나온 노트북에 설치된 윈도우 98이 정식 버전이 아닌, RC3 빌드 1900 버전이었습니다. 저는 판매자분께 연락을 하였지만, 노트북은 이미 팔린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그 노트북을 구매한 분이 제가 활동하는 카페 회원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회원분께 그 노트북의 하드를 고스트 파일로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쓰게 해주신 판매자분과 구매자분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비록 설치 CD 파일이 아니지만, 고스트 하드의 형태로라도 실행해 볼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VMWare에서 고스트 하드를 복구해보겠습니다. 3번을 선택합니다. 

복구할 고스트 하드를 선택합니다. 

OK를 누릅니다. 

하드가 복구되는 중입니다. 

하드 복구가 완료되었습니다. 재부팅합니다. 

윈도우 98의 부팅화면이 우리를 반깁니다. RC라서 그런지 정식판과 같은 화면입니다. 

부팅 중입니다. C드라이브에 HNC 폴더가 있는 걸 보니 아래아 한글이 설치되어있겠군요. 

원래 노트북에 깔려있던 하드를 가상머신에 복구했으니 여러가지 드라이버를 다시 잡는 중입니다. 

진짜 뭐 하나부터 열까지 다시 다 잡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블루스크린이 뜨기도 합니다! 재시작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ㅋㅋ 

넘어가줍니다. 

원래 노트북에 깔려있던 놈이라 그런가요, 아이콘도 노트북으로 나옵니다. 

이제 세팅이 다 된 걸까요? 

바로 응 아니야를 해버립니다. 윈도우 98 설치 CD가 필요하답니다. 

정식판 CD를 넣어주니 어느정도 먹히긴 먹힙니다. 

이제 진짜 끝난 것 같습니다. 시스템을 다시 시작합니다. 

재시작한 모습입니다. 전 주인분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그래픽 드라이버를 잡아준 모습입니다. 이제야 좀 사람이 쓰는 컴퓨터 같아 보입니다. 추억의 구 넷마블 아이콘이 눈에 들어오네요. 아쉽게도 접속은 안 됩니다. 

시스템 등록 정보입니다. 윈도우 98, 빌드 넘버는 4.10.1900입니다. 정식판 빌드가 1998이니 거의 개발이 완료되어갈 때의 RC3 빌드입니다. 사용자 정보를 보니 김현우라는 분이 사용하던 노트북 같습니다. 참고로 빌드 1900은 한글판은 RC3인데 영문판은 RC4인 참 요상한 버전입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입니다. 버전 6.0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어쩌다가 정식판도 아닌 RC 버전을 계속 쓰시게 된 건지... 

프리셀입니다. 윈도우 기본 게임이죠. 

바탕화면에 있던 조직의 구조.hwp 문서를 열어보았습니다. 전 주인분께서 작성하던 문서 같습니다. 

등록 정보를 보니 1996년 1월 1일이라고 나옵니다. 96년 새해 첫날부터 무엇 때문에 이런 문서를 작성한 걸까요? 그리고 날짜만 보면 윈도우 95에서 작성하던 문서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바탕화면의 noname01.hwp 문서도 열어보았습니다. 21세기 사회를 흔히 정보화 시대라고 한다. 로 시작하는, 작성하다 만 문서였습니다. 정보화 시대.. 어렸을 때 참 많이 듣던 말이었죠. 이 문서를 작성할 때는 아직 20세기였을 겁니다. 

아래아 한글 버전은 다 예상하셨다시피 한글 97이었습니다. 명작이죠. 

내 문서 폴더를 열어보았습니다. 각종 게임이 보이는데요, 영걸전, 마리오월드, 고도리까지.. Mdir도 보입니다. 

시작 메뉴를 열어보았습니다. 노트북 출신 답게 노트북 로그오프라고 나옵니다. 비주얼 고도리 4.5, 알집, 포트리스 2, WinZip, 한글 97, 넷마블까지... 정말 추억의 프로그램들입니다. 

비주얼 고도리나 한 번 실행해보겠습니다. 

의외로 실행이 잘 됐습니다. 버전 4.5네요. 

저는 화투는 몇 번 쳐본적이 없어서 ㅋㅋㅋ 잘 모르겠네요. 프리셀도 그렇고 고도리도 그렇고, 카드게임을 참 좋아하던 분이셨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 서비스로는 PC통신의 삼대장인 나우누리, 천리안, 하이텔이 설치되어 있었구요. 

알집입니다! 요새는 다른 좋은 압축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왔지만, 예전엔 누구나 다 알집을 쓰던 시절이 있었죠. 

알집 4.91 버전입니다. 정말 옛날 버전이네요. 이 시절 알집은 이렇게 버전 정보창에 개발자가 직접 썼을법한 문구가 나왔었죠. 공짜입니다~ 이런식으로요 ㅋㅋㅋ 

포트리스 2.. 예전에 사촌형네 집에서 플레이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몰랐는데 포트리스 2가 서비스를 종료한 게 무려 2020년 12월 31일이라고 합니다. 불과 두달 전까지만 해도 서비스를 했다니.. 정말 장수한 게임입니다. 탱크로 펑펑 쏘던 재미가 있었는데 말이죠. 아쉽게도 지금은 접속 불가능합니다. 

또다른 압축 프로그램인 WinZip도 깔려있었습니다. 

WinZip 버전 8.1입니다. 그때 압축 좀 전문적으로 하던 사람들은 WinZip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한글 97입니다. 한컴타자나 이런건 없네요. 

대신 부가 프로그램들의 안내문 문서만 주구장창 있었습니다. 

전설의 삼국지 영걸전.. 저는 플레이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ㅎㅎ 지금 실행도 되지 않습니다. 

깔려있는 프로그램 목록입니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도 7.1 버전으로 업데이트가 되어있었네요. 

이제 그만 둘러봐야겠습니다. 설치 파일이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말이죠... 

종료 화면입니다. 

이상 Windows 98 RC3 Build 1900 실행기였습니다.